728x90
반응형

[ 보일러 배관청소 전문가만 하는 줄 알았다! ]

제주도 이사 온 지 벌써 6년을 꽉 채우고 있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제주도 생활....그래도 처음 이사올때 막막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 나름대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육지에서 이사 온 분들이 간혹 겪는다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인테리어를 할때 사람을 불러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긴다는 점이다. 서로 잦은 트러블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산다. 어디가나 힘든 점이 없지 않겠냐만은 그냥 마음을 많이 비우는게 사실 건강상 좋다. 뭐.... 안 그렇게 살면 어떡하리요..... 아마도 나 또한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었기에 가능해진 심신상태일지도....ㅡㅡ;
얼마전에 보일러를 새로 달았다. 2019년도 보일러를 나름 저렴한 가격에 중고로 올라와 있어서 구입했던 것이다. 기존에 있던건 너무 오래되고 녹이 슬어 사용하기 쉽지 않은 상태라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약속된 날짜에 보일러 새로 달아 주기로 했던 분이 오지 않았다. 혹시 날짜를 잊어 버린 것일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했더니 다른 곳에 공사가 아직 덜 끝나 못간다는 말을 했다. 그럼 미리 전화라도 해주지! 하는 마음에 착잡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꼭 간다는 말을 찰떡같이 믿고 기라렸지만 이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쯤 다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내일 아침일찍 꼭 가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보일러를 설치해 주기로 한 날.....

[보일러 연결만 하면 사용 가능한 간단한 일인 줄 알았는데...ㅡㅡ]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보일러를 연결하러 왔는데 호수 연결부분이 가위로 자르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어떡했냐고 물으니 혼자서는 안되고 사람 불러야 된다나~ 어쩐다나? 남편이 보기에는 사람 불러서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이 직접 호수 연결하기 쉽게 벽을 망치로 뚫었다. 보통 보일러 설치하러 온 분이라면 이 정도 일은 알아서 다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

아저씨는 연결만 하러 온 사람이니 그런건 못한다고....ㅜㅜ

여러 공사를 하면서 이렇듯 황당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참고 남편이 아저씨가 일하기 쉽게 벽을 뚫어 호수 연결부위를 만들어 주었다.

망치로 벽을 뚫으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묵묵히 일을 하는 남편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벽을 다 뚫고 한참을 주변을 한참을 보던 남편..그저 웃는다.

호수를 자르는 이 가위가 안들어 간다고 벽을 뚫어야 하다니...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긴 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건 보일러 연결을 하러 오신 분이 부속이 없다면 몇 번이고 사러 간다는거.... 참...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기본적인 부속품은 가지고 와야 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일을 참 어렵게 아니 너무 비효율적으로 하는 모습에 난 속에서 분통이 일어났다. (부글부글~)

보일러 연결하는데 2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지불하는데 일하러 온 사람이 알아서 다 해야 함에도 딱 연결만 해주러 왔다는 식의 행동에 우여곡절 끝에 남편이 벽을 뚫고 연결만 할 수 있게 다 만들어 놓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사람 안 부르는 건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보일러 연결까지는 조금 무리라는 생각에 꾹 참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벽을 뚫을 동안 일하는 아저씨는 뭘 했을까? 차에서 한 숨 자고 온다고 말을 하고 한시간 넘은 후 나타나 하는 말 .....
" 대단하시네요.. " - 사람 안 부르고 벽을 뚫었다는 말임... ㅡㅡ;;;;
참 황당한 아저씨의 한마디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딱 보일러 연결만 해준다는 식의 행동이었기에 벽을 뚫은 후 남편은 급하게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보일러 배관청소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리곤 바로 실행에 옮기는 남편......한쪽 연결된 부분에 호수를 이용해 물을 넣으니 바로 옆에서 시꺼먼 흙탕물이 나왔다. 이 상태에서 더러운 물이 맑은 물로 될때까지 물을 주입시키면 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호수를 통해 물을 주입시키자 몇 초간은 조금 맑은 듯한 물이 나오더니 이내 흙탕물이 계속 나왔다.

한참동안 흙탕물이 나오면서 나중엔 맑은 물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서 배관청소가 된 것이다.

그렇게 배관청소는 계속했다.

보일러 연결해 달라고 사람을 불렀지만 연결된 부위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조금 번거울 것 같아 이것저것 핑계를 대어 남편이 아쉬운 마음에 딱 연결만 할 수 있도록 다 해준 것을 보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돈은 돈대로 다 받아가고...ㅜㅜ 물론 배관청소까지는 기대도 안했지만 엉겹결에 배관청소까지 하게 되니 이러다 다음엔 보일러 설치까지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제주도 이사오면 대부분 사람들이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각종 달인이 되어 가는지 살면서 더 절실히 알게 되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

제주도정착 후, 난 습기의 달인이 되었다

제주도 생활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제주도 이사 오기 전엔 솔직히 조금 적게 벌더라도 공기 좋은 곳에서 노후를 보내 보자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7~8 년 전 제주도를 여행 오면서 느꼈던 그 풍경과 분위기는 많이 변해 있었다. 중국인들이 마트를 잠식해 여기가 제주도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인들의 유입이 급격이 늘어 났고, 낮기만 했던 주변 건물들이 육지와 다름없는 고층건물이 하나 둘 들어서 제주스런 멋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물론 생활환경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 이사 오긴 전에도 바다 근처에서 살아 습기에 대한 대비가 조금은 있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완전 습기와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금만 소홀히 하면 집 안이 눅눅함과 동시에 가구, 의류등 날아 다니는 습기를 흡수해 곰팡이가 생기는 일이 눈에 띌 정도였다.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날에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제주도에선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습기방지에 좋다는 제품들을 모조리 구입해서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ㅡㅡ



습기제거제를 수십통을 사 와 방, 거실 , 주방등 곳곳에 비치해 두면 이내 일주일도 안돼 습기제거제를 교체해야 할 정도였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집도 아닌데도 이정도니 바닷가 바로 앞이면 집 안 곳곳 습기 장난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 바로 앞은 뷰가 좋아 다음에 이사 할때는 바다 바로 앞에 집을 살거란 생각을 완전히 접게 만들 정도였다.



습기제거제 사용한 지 일주일에 한 번 교체 할 정도로 제주도는 습기와의 전쟁 그자체...



습기제거제 새로 교체하는 모습 20kg 염화칼슘도 몇 년을 사용할지언데.... 1년도 안돼 소비.... ㅡㅡ




숯 세척도 수시로... ㅡㅡ


습기제거제와 함께 숯도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탈취, 습도조절 효과에 탁월하다고 해도 이 마져도 소용이 없었다.



환기를 자주하고 습기제거제 자주 교체 및 숯 곳곳에 두어도 습도가 높은 날엔 가구에 곰팡이가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우린 시간이 날때마다 가구를 손 보는 일, 옷 세탁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곰팡이가 생긴 곳에 알콜과 물을 1: 1 섞어서 닦으면 다시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그렇게 해 보았으나......결론은 달랐다.



제주도 이사 올때 다 새로 구입한 가구들을 시간날때마다 손 봐야 할 정도로 제주도의 습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사실 습기제거와 곰팡이에 좋다는 습기제거제, 숯, 신문지, 굵은소금등을 다 비치해 써 봤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도에서의 습기전쟁은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습기가 가득 머금은 소금은 전자렌지에 돌려 뽀송한 상태로 다시 말려 사용



전자렌지, 햇볕 시간 나는대로 습기를 머금은 소금도 말려야하고 이건 뭐...시간 날때마다 청소, 곰팡이제거등 일터에서 일하는 것 보다 더 피곤한 일이었다. 그럼 지금도 힘들게 습기제거제 교체, 숯 세척 후 다시 말려서 사용, 습기 머금은 소금 햇볕에 말려 재사용, 가구, 옷 , 이불 손질, 눅눅한 신문지 교체를 할까? 아니다...지금은 제습기 큰 놈으로다가 2개를 구입해 매일 작동시킨다.



그런데 ...올 여름 참 더웠던 날씨에 제습기 트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다. 제습기를 작동하려면 창문과 방문을 다 닫고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해 그렇게 틀다 보니 어찌나 더운지.....거기다 제습기를 틀면 열도 많이 나서 마치 히터를 트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더워도 이렇게 제습기를 틀면 그 효과는 정말 놀라웠다. 옷 방 하나에 제습기 하나 넣고 작동시켰는데 8시간도 안돼 물이 가득찰 정도였으니....그동안 얼마나 많은 습기를 옷과 가구가 계속 빨아 들였는지 알만하다.



그럼 지금은 제습기로 인해 옷의 습기 다 빠졌을까? 사실......그렇지도 않다. 문을 꽁꽁 닫고 제습기를 틀고 난 뒤엔 환기를 또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짧은 시간의 환기를 하고 문을 닫아 놓지만 저녁 자기 전에 제습기를 작동하면 물 변화엔 그닥 차이가 없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집도 아니고 조금 떨어져 있음에도 이 정도이니..... 바닷가 바로 앞집은 제습기 없으면 완전 습기와의 전쟁 장난이 아닐 듯 하다. 하여간 말로만 듣던 제주도 습기와의 전쟁을 직접 겪어 보니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은 그나마 제습기 사용과 더불어 습기제거제, 숯, 신문지, 소금도 병행해 그나마 뽀송한 상태에서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그저 육지에서처럼 습기제거제로만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듯....바닷가 앞의 제주스런 집 그리고 돌담........ 그저 낭만적인 풍경에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주도에 오시는 분들은 습기와의 전쟁 단단히 할 생각을 하고 오시라는 말 마지막으로 해 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