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가루로 천에 물들이기 ]
예전에 사용하던 천이 있어 다시 사용하려는데 왜 그렇게 누르스름한 색인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천에 물을 들이기로 했어요. 양파껍질을 이용해 물을 들이려는데 갑자기 양파껍질이 많이 나와야지 말이죠... 그래서 평소 그냥 버렸던 원두가루 찌꺼기를 대체하기로 했어요. 양파껍질로 천에 물을 들이는 것 보다 색이 더 진하게 나올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요. 물론 색은 커피색이라 나쁘지 않을거란 느낌도 솔솔 들고...
원두가루 찌꺼기 보다는 커피를 내리기 전 원두를 갈아서 사용해야 더 색이 곱게 나오겠지만 전 커피를 내리고 나온 찌꺼기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어요. 잘 사용하지 않는 주전자에 원두가루 찌꺼기를 충분히 넣어 주고 굵은소금 2스푼 정도 넣었어요. 소금의 역활은 매염제입니다. 소금 대신 명반을 사용해도 됩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 주었어요. 물은 가득 채우지 않고 2/3 정도만 넣었어요.
기존에 있던 색이 왜 이렇게 맘에 안 드는지... 하여간 이 누르스름한 색을 조금 변신시키기로 했답니다.
주전자에 물이 끓일 동안 깔대기에 종이필터 여과지를 끼워 줬어요.
원두가루를 넣은 물이 끓으면 여기에 부어 원두가루를 걸러 주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준비는 다 됐고.......물이 끓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난로의 화력이 센 탓일까... 생각보다 물이 빨리 끓었어요. 원두가루를 넣어 끓여서 그런지 실내에 커피향이 장난이 아닙니다. 좋네요.... ㅎㅎ
물을 조금 식힌 후 종이필터 여과지 위에 원두가루 끓인 물을 부어 줍니다.
천에 원두 우린 물만 흘러 내리는데요. 이 물이 누르스름한 천에 커피색을 입혀 줄거예요.
원두가루 찌꺼기를 너무 많이 넣은 탓에 종이필터 여과지를 조금 많이 사용한 듯....... 다음엔 원두가루 찌꺼기를 걸러 내기 위해 면보자기를 이용해야겠습니다. ^^;;;;;
원두 우린 물에 약 2시간 정도 담궈 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원두가루 찌꺼기 보다는 황토가루가 훨씬 색이 진하게 나오겠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하하~ 원두가루 찌꺼기로 진짜 천에 물이 들까? 하고 사실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색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 진하게 물을 들여 봐야겠어요. 처음치고는 정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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