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 집에서 하면 일어 나는 일
물가는 점점 오르다 보니 요즘엔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살게 별로 없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며칠전에는 땡초 한 봉지가 15,000원이 넘더라고요. 전 숫자를 잘못 본 줄 알고 한 번 더 자세히 봤다는....하여간 채소값 뿐만 아니라 과일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거기다 배달 음식값도 많이 올라 이거 원 서민들의 허리띠를 아무리 졸라 매어도 살기는 퍽퍽한 현실이 되어 씁쓸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물가도 안정이 되겠죠~ ㅜㅜ
마트에 갔다가 남편이 한참 동안이나 냉동식품 코너에서 서성이더라구요.
" 뭐 보는데? "
" 이거 엄청 저렴한데... 50% 세일한다 "
" 뭐?"
컥 ...... 자세히 보니 냉동 닭이었는데 양이 어마무시 하더라고요. 물론 남편 말대로 가격이 저렴하긴 했지만요.
" 이거 우째 다 물라고? "
" 우리 오늘 양념통닭이나 해 무까? "
" 머라하노.... 양도 많구만...."
에휴........ 이거 원 귀찮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너무 저렴해 나도 모르게 냉동고에서 잘 손질된 닭 한 봉지를 꺼냈습니다.
" 일단, 하긴 하는데 잘할지는 모른다. 맛 보장 안되는거 감안해라 "
나름대로 맛은 보장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양념치킨을 할 기름과 양념을 구입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일단 바로 하지는 못하고 냉장고에서 해동을 한 후 조리하기로 했어요. 처음엔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해동을 다하고 보니 꽤 괜찮더라고요. 하여간 집에서 양념통닭을 하는건 처음이라 나름대로 긴장도 조금 했답니다.
닭을 해동한 후 깨끗하게 잘 손질해 두고 튀김옷을 준비했어요. 혹시나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카레를 튀김가루에 섞어 반죽을 했습니다. 간혹 생선구이를 할때 비린내를 없앨때 카레를 발라서 굽곤 하거든요.
닭손질과 튀김반죽 그리고 기름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무슨 유리든 준비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기름은 또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거야? ' 혼자서 궁시렁 거리긴 했지만 거실에서 지켜 보는 남편의 눈빛이 맛있을거란 느낌이 팍팍 들어 조용히 닭튀김을 준비했지요.
닭은 먹기 좋게 한 번 더 손질하고 튀김가루를 묻혀 튀기기로 했습니다. 잘게 자르다 보니 어찌나 양이 많은지...... ㅜㅜ
그래도 어짜피 하기로 했으니 기분 좋은 마음으로 스타트~
이제 닭 튀김 준비 완료~ 기름을 달구고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온도는 튀김가루를 넣었을때 바로 뜨면 온도기를 재지 않아도 170도 정도 됩니다. 예전에 집에서 돈까스 많이 해 먹은 나만의 기름 온도 체크 요령.......
튀김가루를 넣자마자 바로 둥둥~~~ 오~~~ 온도 좋고......
닭을 넣고 튀겼습니다. 우와~~~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좋다 좋아~~~
무슨 튀김이든 한 번 튀기는 것이 아닌 두 번 튀겨야 바삭한거 다 아시죠.. 물론 닭 튀길때 속도 완전히 잘 익혀야 하기에 두 번 튀기는거 필수입니다.
한 번만 튀겨도 나름 다 익어 보이지만.....바삭하게 먹기 위해 기름이 제거되면 한 번 더 튀겨 냅니다.
마치 주방이 시장통 닭집 같아요. ㅠㅠ 환풍기를 틀어도 닭 튀김 냄새가 온 집안에 난리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당장 그만 둘수도 없고......
닭은 두 번 튀겼더니 역시나 바삭하니 정말 맛있어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우리가 원하는건 양념통닭이기에 마트에서 사 온 양념통닭 소스를 부어서 섞었어요.
짜잔........ 배달 양념통닭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정말 맛있어서 온 주방에 닭 튀김 냄새를 잊게 만들었답니다. 물론 남편도 무척 흡족해 하며 맛있어 했어요.
이렇게 맛있는 양념통닭은 처음이라며 맥주 한 잔 권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처음치고는 너무도 완벽하게 만든 양념통닭이라 저도 놀랐습니다.
맥주랑 맛있게 양념통닭을 먹고 남은 닭을 다 튀겨 냈습니다. ㅠ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치킨은 식혀서 냉동실에 소분으로 보관했어요. 어찌나 양이 많던지 ..... 사실 힘들었답니다.
이렇게 튀김 한 뒤 남은 기름은 식혀서 비누나 만들어야겠어요. 옛날엔 이렇게 튀김 한 번 한 기름은 걸러서 사용하곤 했지만 건강을 생각해 그냥 다른 용도로 재활용 하는 걸로 선택했지요. 그러고 보니 배보다 배꼽이라고 그냥 배달 양념통닭 시켜 먹는게 훨씬 저렴했을 것 같긴 해요. 이번 기회로 느낀건 ..... '집에서 절대 양념통닭은 하지 말기! '입니다. 부수적인 재료값이 더 들어가고 기름도 처분해야 하고 거기다 제일 중요한건 이 놈의 닭 튀김 냄새가 어찌나 안 빠지던지 ...한 겨울엔 창문을 활짝 열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하하하하하 웃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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