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

노쇼(No-Show)를 직접 당한 후 남편의 모습에 놀라!

zoomma 2015. 12. 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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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는 더이상 없어야한다. 왜?

노쇼란? 사전적인 의미로 사전 연락없이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음식점에선 대부분 예약한 시간에 갑자기 전화를 해 못간다고 말을 한다고 그게 노쇼가 아닌 것은 아니다. 대부분 노쇼는 연말모임에 많이 일어 난다고 한다. 물론 나 또한 제주도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노쇼 아닌 노쇼를 적잖게 경험을 했다. 그래서 왠만하면 저녁예약은 받지 않고 점심시간 예약만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간혹 오전에 저녁예약을 꼭 하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그럴때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꼭 ...꼭...꼭 '먹고 싶다는 말에 '꼭 오겠지!'란 믿음을 갖고 예약을 해주곤 한다. 사실 하루분량의 양을 딱 준비해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다 보니 오후시간에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서 되도록 저녁예약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다.

 

그런데.....그런데..... 일이 터졌다. 오전에 전화를 해 저녁 7시에 10명 예약을 해 놓고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황당했다. 저녁에 예약해 놓은 손님으로 인해 낮에 오신 손님들이 '준비된 재료 소진'이란 이유로 그냥 헛걸음을 하고 돌아 갔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안 좋았다. 만약 손님이 없었더라면 마음이 덜 했을텐데....' 멀리서 왔는데....',' 여기 오려고 일부러 찾아 왔는데..' 등등 그 말들이 귀에 떠나질 않았다. 미리 몇 시간전에만 말해 줬어도 저녁에 오신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쉬웠다. 물론 7시 이후 ..... 손님은 더이상 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10인 분 그대로 다음날 반찬감으로 전략해야만 했다.

 

" 좋게 생각해....다음에 미안해서 다시 안 오겠나?"

" .............. "

" 우짜겠노..."

" .............."

 

애써 웃음 지으며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더 뭉클했다.

 

' 그래...우짜겠노... 다 끝난 일인데... '

 

나도 마음 속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갑자기 남편이 이상하다. 웃는다....... ㅠㅠ

 

" 와그라노... "

" 웃어야지 우짜겠노... 이것 가지고 대형초밥이나 만들어서 사진으로 찍어두까.. 추억인데.."

 

남편은 늘 힘들거나 어려울때면 웃으면서 극복하려고 한다. 물론 그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에 더이상 화를 내지 못한다. 그건 남편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이기때문이기에.....

 

 

10인 분 예약취소로 인한 퍼포먼스 대형초밥의 모습

 

 

노쇼로 인해 남게 된 10인 분의 초밥 퍼포먼스에 그저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우짜겠노! ' 긍정적으로 바라 보자는 남편의 말 한마디에 오늘도 힘을 내어 본다. 하지만 예약부도로 인해 일부러 가게를 찾아 온 손님들에게 한없이 미안해진 하루다. 노쇼... 음식점 뿐만 아니라 어느 가게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없었음하는 바람이다. 개인으론 예약취소로 끝나지만 직접 당하는 가게나 음식점들은 큰 타격을 입기때문이다. 연말...... 많은 예약이 이뤄진다. 예약취소 되도록이면 가게에 피해가 덜가는 범위내에서 미리 말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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